[뱀선생]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개발자 인터뷰
2017년 8월 15일 한국에 출시하는 스타크래프트1 리마스터 (StarCraft: Remastered).
최근 발매 기념 부산 광안리에서 GG투게터 행사를 개최했고
거기서 블리자드 핵심 개발자들도 내한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고 함.
참고로 기존 오리지널 스타1과 달리 한글화가 진행됐고
예약판매 중인 스타1 리마스터 버전 가격은 16,500원.
사진 왼쪽부터 로버트 브라인드베커 부사장, 피트 스틸웰 프로듀서, 그랜트 데이비스 엔지니어.
- 혹시 기존의 튜토리얼과 다른, 새로운 입문자들을 위한 튜토리얼을 따로 준비해두었는지요.
로버트 부사장 : 캠페인 모드에 등장했던 기존의 튜토리얼 모드 그대로 들어갑니다. 모두 현지화된 상태이며, 일러스트가 따로 들어가는 등 약간의 추가 요소는 존재합니다.
- 스타 크래프트: 리마스터의 개발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그랜트 엔지니어 : 과거 클래식 버전의 게임성을 바꾸지 않는 게 관건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바꾸고 새롭게 제작하면서도 과거의 게임 플레이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약간 우회책을 사용하기도 했고 현대적인 아키텍처를 통해 접근하기도 했습니다. 4K 해상도 지원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개선점이자 중요한 콘셉트입니다.
피트 프로듀서 : 기본적으로 1.18과 비슷하게 접근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출시 이후에도 커뮤니티에 귀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받은 후 개선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했던 유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도 쉽게 접근 가능하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클래식 스타크래프트는 이미 20년 가까이 사랑받았던 게임입니다. 만약 20년 뒤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플레이하고 있다면 저희의 목표는 달성된 것입니다.
- 한국에서 보름 먼저 공개하는데, 개발자로서의 감상이 궁금합니다.
로버트 부사장 : 지난 15년간 꾸준히 한국을 방문해오고 있는데, 한국에 올 때마다 항상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 등 블리자드의 게임에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한국 유저들이 정말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를 현 세대 유저들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게 되어 정말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도 개발자 출신인데, 이번 리마스터 작업에서 게임 플레이를 전혀 수정하지 않는다고 하자 20년 전에 자기 때문에 생긴 버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수정 좀 해달라고 하더군요. 안 고치려고 했지만 결국은 수정하게 되었고, 마이크 모하임 대표도 매우 흡족해 했습니다(웃음).
피트 프로듀서 : 실제로 저는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하면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블리자드에 입사해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개발에 참여하게 되면서 옛 시절의 꿈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선배 개발자들이 스타크래프트 관련 작업을 할 때는 한국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꾸준히 방문해서 프로게이머들과 e스포츠 중계진, 그리고 한국 유저들과 많이 이야기를 했고, 그들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열정이 우리가 계속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기봉 선수와 나눈 대화가 인상 깊었는데, 국기봉 선수는 한국에서 통하는 게임을 만들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게이머들이 가장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러한 유저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개발했습니다.
그랜트 엔지니어 :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오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다른 사람들처럼 깊이 있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행사장에 모인 수많은 한국 유저들을 보면서 매우 기뻤습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러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뜻깊습니다. 이번에 리마스터 버전을 작업하면서 마이크 모하임 대표와 프랭크 피어스 부사장이 20년 전에 직접 작성한 소스 코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직접 그들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2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이렇게 그들의 작업물을 만나게 된 것은 매우 묘한 경험이었고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20년 전에 만들어진 게임을 새롭게 리마스터하면서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 혹시 배틀넷이 완전히 새로운 버전으로 넘어가나요.
그랜트 엔지니어 : 기존과 동일하지만 시스템을 개선했으며, 앱과의 연동을 통해서 유저 입장에서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이 추가됩니다. 과거에는 계정 아이디를 입력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지만 이제는 앱을 통해서 프로필을 선택해서 들어오는 등 좀 더 나은 유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고, 유저 네임 검색 검색 기능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 국내에서의 PC방 서비스 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로버트 부사장 : 블리자드는 한국의 PC방과 매우 긴 시간 굳건한 파트너쉽을 유지해왔습니다. 저희 개발진들과 한국 유저들을 이어주는 매우 중요한 채널이기도 하지요. 이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역시 PC방만의 혜택이 존재합니다. 정식 출시 전 2주 동안 한국에서만 PC방에서 사전 플레이를 해볼 수 있다는 것도 저희가 PC방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PC방마다 리더보드가 따로 존재하고, 특정 PC방에 자주 가서 플레이하다 보면 리더보드에서 본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초상화 언락도 PC방에서 플레이하면 좀 더 빨리 언락할 수 있습니다.
- 출시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기대해도 되곘는지요.
피트 프로듀서 : 블리자드 최고의 개발진들이 헌신적으로 작업하고 있고, 경영진도 잘 운영해달라는 입장입니다. 커뮤니티를 중시하고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데이트하면서 게임을 개선해나갈 예정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크래프트를 스타크래프트답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블리자드앱이나 배틀넷처럼 새로운 요소가 등장하게 되면 이들 요소와 잘 융합되도록 현대적으로 만들었습니다.
- 이번 행사가 열린 곳은 지난 2004년에 큰 화제가 되었던 프로 리그 결승전이 열렸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로버트 부사장 : 10년도 더 된 추억어린 장소에 다시 돌아오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리마스터 버전 개발에 참여한 팀 거의 모두가 부산에 왔습니다. 그들 역시 행사장의 모습을 보고 흥분한 상태입니다. 이런 뜻 깊은 자리에 다시 올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피트 프로듀서 : 저 또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 행사장에서 어린 아이들이 패키지를 구입하고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과거의 게임이긴 하지만 리마스터 버전을 통해 다음 세대로 스타크래프트를 넘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 유저들이 플레이하면서 왜 그들의 아버지와 형이 그렇게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했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과거의 게이머들이 지금은 아저씨가 되어서 조금 힘겹게 플레이할 것도 같은데요.
그랜트 엔지니어 : 물론 저도 아저씨 게이머이고, 자라면서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해왔던 유저이기도 합니다. 리마스터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부사장님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서 신뢰했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일단 이번 작품에서는 매치 메이킹 요소를 개선했습니다. 저도 플레이 타임이 길긴 하지만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닌데, 개선된 시스템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실력을 가진 유저들과 자주 싸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아저씨 게이머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피트 프로듀서 : 리플레이 데이터와 프로필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든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프로필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고 리플레이 데이터를 보면서 전략의 수정과 개선도 가능합니다. 전략 게임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잊었는지, 무엇을 실수했는지 되짚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현재 국내의 e스포츠 상황이 많이 안 좋은 편인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이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로버트 부사장 : 저희들은 지금도 많은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면서 유저들의 의견을 되도록 많이 듣고 이해하고 게임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고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유지해야 할지 의사 결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 관련 문제 역시 저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여전히 한국에서 e스포츠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2004년에 비하면 많이 기세가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선수와 팬이 있고, 그들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e스포츠와 관련한 블리자드의 계획을 명쾌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잇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있을 이벤트 매치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bbs.ruliweb.com/news/read/97315#csidx9f10b819cfdf6f7bb07d7197173747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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