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클로저스 티나 김자연 성우 메갈 티셔스 논란, 레진코믹스 집단 환불 사태에 관한 게임업계 종사자 생각

[펌] 클로저스 티나 김자연 성우 메갈 티셔스 논란, 레진코믹스 집단 환불 사태에 관한 게임업계 종사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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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요즘 인터넷 상에서 시끌시끌하네요.

클로저스 티나 역을 맡았던 김자연 성우의 메갈리안 지지 티셔츠 인증 논란부터 시작된 일이

뭐 어찌저찌 하다보니까 

레진코믹스 집단 환불 및 탈퇴 사태까지 일어나게 됐네요.

디씨 웹툰갤에 올라온 게임 유통 업계 쪽 종사자의 이번 일들에 대한 생각, 썰을 풀었는데

게임과 연관이 있기도 하고 나름 볼만한것 같아서 올림.

요즘 한국 게임계에 찬반논란이 커지고 있는 확률 조작은 진짜 인것 같음;;;;

여기서는 특정 아이템 확률을 버프시키는 이벤트 때문에 서버 내리고 확률을 조작한다고 말하는것 같은데

다르게 생각하면 어떤 양심없는 게임사의 경우 그냥 매출 올리려고 서버 점검 기간마다 확률 +- 조작을 가할것 같음.

예를들어 매출을 찍어야하는 기간이 다가오면 처음에는 잘 나오게 확률 버프.

유저들이 잘나오는것 같다고 인증글 막 올라오면

바로 다음 서버 임시 점검을 걸고 확률 디버프... 이런식으로 하지않을까?

안녕 난 게임업계에 있는 사람이야. 지금 상황 존나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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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바닥이 워낙 좁으니 어떻게 인증하긴 뭐하네.. 뭐 그냥 재미삼아 들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난 넥슨이 아니야. 물론 업계가 존나 좁은만큼 한다리만 건너면 다아는사실이고 어제 술먹으면서도 메갈이야기부터 좌르륵 나오긴 했어.

솔까 우리는 그냥 팝콘튀기면서 지금 상황을 존나 재미있게 보고있고.. 

그리고 레진이 존나 대가리 아플꺼라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 

게임업계를 예를들면.. 

나는 퍼블리셔(유통사야)인데 개발사에서 트위터로 자폭하는거랑 마찬가지인 상황이거든. 사실상 이정도 상황까지 오면 퍼블리셔에서는 그냥 계약해지하는게 편해. 

회사에서 어떠한 스탠스라는걸 티내는순간 말그대로 유저는 떠나가니까 그냥 이럴때는 퍼블리셔(레진)건 개발사(작가)건 입다물고 날라오는 돌 온몸으로 맞으면서 고개숙이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해야하는게 정론이고 위기대응리스트에도 있는 상황이야. 뭐 레진이 그런게 있을진 모르겠지만.

시쳇말로 니들이 갤럭시 깔때 삼성에서 씨발 니들 필요 없어 하는거봤냐? 휸다이에서 에어백안터진다고 깔때 휸다이에서 씨발 거지새끼들 타지마!! 라고 하는거 봤냐? 

그나마 웹툰업계보단 사력이 좀더 오래된 게임회사들은 이런 상황들을 지금처럼 크진 않더라도 소소하게 겪어왔고 거기에 따른 경험으로 위기대응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있어. 

레진은 지금이라도 작가들한테 일일이 전화해서 괜히 일커지게 만들지 말고 아가리 닥치고 트윗계정 폭파를 하든 정지를 하든 어떠한 언급이라도 하면 씨발 니들 성실위반으로 계약 해지하고 위약금 물릴꺼양!! 이라고 해야하는게 맞는데... 레진 계약서를 본적이 없으니 어떨지 모르겠다. 

그리고 MG라는 금액은 게임업계에서도 있는말인데 작가들은 모르겠으나 말그대로 MG로 먹고살기는 힘들꺼야.MG를 높게주면 대부분 결과물이 안좋은경우가 많아. 시쳇말로 먹고살만하니까 필사적으로 뭘하진 않게 되거든.. 때문에 존나게 스토리 짜내고 존나 퀄높여서 손익분기 넘겨서 상여금을 받을려고 아둥바둥 노력하거든. 나도 카툰업계를 잘모르니까 그냥 게임업계기준으로 말해주는거야. 게임업계는 요즘 MG도 안주는 회사들도 많어.. 

어쨌든 이상황까지 오게된 마당에 나도 개발사관리해본입장으로서 대가리 터져 나갈꺼다. 이게 선동이라는게 존나 무서워 내경험을 이야기 해보면... 

게임잘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유저님(난 레진과 달라 유저님!!)이 너네 뽑기확률 조작했지? 라고 선동을 하기 시작해... 

근데 우리는 뽑기확률을 조작하지 않았어. 오히려 게임서버 잘돌아가고있는상태에서 확률조정을 하면 괜히 재수없으면 서버 뻑나서 백섭해야하는 상황이 생기거든 물론 이벤트시작일이나 할때는 점검을 걸어놓고 확률값을 조정하지. 서버를 안전하게 정지시켜놓고 데이터값을 건드리지 그걸 순간순간 건드리는건 말그대로 리스크가 너무커. 

그런데 뽑기확률 조작이래.. 근데 그유저님이 나름 네임드여서 사람들이 동조하기 시작하더니 막 뭐라고 하는거야.. 

진짜 그때 내심정은 환장하겠더라고. 아닌데 정말 아닌데 뭐라고 말도못해.. 왜냐면 모든 답변은 고객지원실을 통해서 나가야해 그게 원칙이고 또 고객지원팀장은 그냥 지켜보자는 말만하더라고. 물론 답변으로 아닙니다. 저희는 확률조작을 하지 않습니다라는 앵무새답변만 늘어놨거든... 근데 그게 최선이야.. 

그리고 몇몇유저들이 회사에 찾아와서 고객지원팀장이랑 나랑 같이 회의실에서 직접 얘기해서 오해를 풀었어. 실제로 우리의 운영툴도 보여줬고. 확률조작을 하기위해선 이런이런 절차를 밟아야 한다. 라고 설득하니까 오히려 자기들이 오해해서 미안했다면서 카페에 글도 직접올리고 좋게 잘 풀렸어.

그런데 지금 웹툰상황을 보면.. 개발자가 직접 카페에다가

우리 확률조작 안하거든 병신들아? 개 호구새끼들 지들이 못뽑으면 다 조작이라고하지. 등신들아 난 너네같은 유저 필요없으니까 꺼져. 어차피 우리 게임유저만 30만명이니까 니들 몇명 빠져도 존나 노상관.

이라고 써놓은거랑 똑같아. 그런데 갑자기 다른 게임 개발사들도 우르르 몰려와서

등신 유저새끼들아 니들은 가세요 

병신들이 뭐래? 지금까지 게임 재밌게 해놓고 왜이래? 안할꺼야?

등등의 말을 지껄이고 있는 상황이거든? 솔까 다를게 없잖아 지금 상황이랑. 

이번사태로 우리게임쪽에서도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긴해 ㅋㅋㅋㅋ 작가들이 제정신인가 싶어. 참고로 예전에 일베충게임사건 알지? 그사건때 퍼블리셔였던 433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도 알꺼야? 모르는사람을 위해서 알려주면

개발사 사과문 , 퍼블리셔사과문 작성

즉시 클라이언트 수정해서 문제되는부분 수정

이게 정석이야. 지금상황이라면 레진도 , 작가도 각각 사과문 작성해야하는데.. 더 미쳐날뛰는게 신기해. 

진짜 시장망하는거 순식간인데.. 

뭐 다른게 있다면 게임은 최소 6개월 ~ 1년정도 걸려서 만들고 최소 7명에서 많게는 30명까지도 투입도 되고 자본도 최소 3억이상 들어가고..  웹툰이나 라이트노벨은 그냥 혼자서 컴터랑 타블렛만있으면 되는거라 망해도 상관없어서 그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냥 야근하는도중에 시간이 남아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어. 그나마 비슷한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나도 레진에 레바툰만 결제해서 봤지만.. 솔직히 레진코믹스 책임자들부터 임원진들은 진짜 머리 엄청 아플꺼야. 사태가 너무 커졌어.

어쨌든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 이미 유저들은 꽤나 마음이 떠버렸고 작가들도 자기들이 불질러 놓은게 있어서 아마 수습이 쉽지는 않겠지만.. 다만 레진코믹스에 충고하나를 하자면..

퍼블리셔가 해야할일은 단순히 마켓팅해주고 결제시스템 잘구축하는것만이 아니야. 그리고 레진코믹스도 체계적으로 작가를 관리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 작가관리에 구멍이 있다는게 밝혀졌으니 우선 작가관리에 대해서 좀더 연구해야할꺼고. 그리고 계약서 수정도 고려해보길 바래. 

을의 과실로 인한 보상항목을 다시한번 잘 살펴보길바란다.

어쟀든 웹갤은 처음인데 개 꿀잼이긴해... 그리고 작가들이 트위터 올리는것도 재밌게 보고있어. 어쩌면 이번 사태가 두고두고 웹툰작가와 지망생들에게 회고되고 꽤나 큰 교훈을 줄꺼라고 믿어. 

ㅇㅇ 이제 씨발 이벤트 점검 준비해야겟다 ㅠㅠ

원문 링크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ebtoon&no=983732&page=1&exception_mode=recommend